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권유리가 ‘침범’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담아낸 소감을 밝혔다.
권유리는 영화 ‘침범’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 민 역을 맡았다. 이에 거친 피부 표현, 체중 증량은 물론 흡연 연기까지 지금껏 안 해본 시도를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권유리는 ‘침범’이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날 권유리는 “‘침범’은 내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소녀시대 이미지가 역발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라며 “언젠가 한 번은 이미지를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용기를 내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영(이설)과는 정반대로 감정 기폭을 최대로 줄이려고 했다. 조금 더 내재적으로 갖고 있는 내공이 단단한 캐릭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연기적으로 힘이 더 들어가는 표현을 한다기보다 조금 더 덜어내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유리는 “외형적으로도 김민이라는 사람의 일생이 잘 표현될 수 있는, 거친 피부톤, 질감, 톤앤매너가 단번에 보일 수 있도록 피부결이나 선에서도 최대한 러프하게 하려고 했다”라며 “얼굴에 비비크림도 안 바르고 때 같은 것도 묻히고 주근깨도 뿌려서 인상을 조금 더 차갑게 하려고 했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을 같이 찍고 있을 때라 7kg 증량한 상황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동을 오래 했다 보니깐 뭔가 비춰지지 않았던 얼굴이면 좋겠더라. ‘저 사람 누구야?’라고 비춰지면 좋겠어서 기존에 있었던 매끈하고 정돈되어 있는 유리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히 있었지만, 김민 캐릭터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뿐만 아니라 권유리는 “더 자유롭게 많은 걸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오기를 바랐다. 흡연 장면 촬영하기 전까지 많이 연습했다. 감독님 그리고 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조언해 줬다”라며 “내가 아예 비흡연자라 금연초로 연기했다. 캐릭터 표현을 위한 거니 흥미로웠다. 주변에서 가능하겠냐고 걱정도 했지만, 그 역할에 쓰임이 있는 거라면 어떤 거라도 할 준비가 충분히 됐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권유리의 스크린 복귀작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로, 오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