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강가희기자] 최수종의 사극 연기를 지도했던 배우 故 김흥기가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흘렀다.
오늘(6일)은 故 김흥기 사망 16주기다. 김흥기는 2004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5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2009년 3월 6일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62세.
김흥기는 1968년 극단 ‘실험극장’ 3기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1972년 MBC 드라마 ‘집념’을 통해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에는 KBS 대하드라마 ‘여명의 그날’, ‘용의 눈물’, ‘제국의 아침’ 등을 통해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흥기는 ‘제1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1997년에는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 연기상 영예를 안았다. 수십 년간 사극을 통해 다져진 뛰어난 연기력과 발성은 후배 배우들의 존경을 받았고, 이에 최수종도 김흥기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2004년에는 연극 ‘에쿠우스: 마틴 다이사트’ 주인공 역을 맡았다. 그러나 2004년 1월, 연극이 끝나고 분장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 증세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해 7월에는 병원에서 자택으로 옮겨져 의식 불명 상태의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김흥기의 아들인 김진원 PD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께서 간병하며 아버지를 보살피고 계신다. 가끔 아버님 친구분들이 찾아오시기도 하지만 대화도 나눌 수 없어 어머니와만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가신다”고 전한 바 있다.
쓰러졌을 당시 뇌의 척수액을 빼내는 배액술 수술까지 받았던 김흥기. 5년 간의 투병 생활 끝에 결국 눈을 감자 동료 배우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유동근은 “KBS 대하드라마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더 활동을 하셨어야 하는데 그런 선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마음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故 김흥기의 장지는 고양 해인사 미타원이다.